새해 알몸 마라톤 후기.
최근 달리기에 흥미를 붙인김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알몸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거라 모집기간이 끝난 뒤 전화로 문의 드리니 추가 모집에 받아주셨다.
처음에 몸을 풀자며 옷을 벗고 뛰었을때는 미친듯이 추워서 이거 되겠나 싶었는데 좀 뛰고 몸에 열이 오르니 추위는 괜찮아 졌다. 게다가 행사가 시작할 때 즈음에는 온도가 더 올라가서 추위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내 입에서부터 시작 되었으니. 평소 540 pace로 달리는 내가 무슨 객기인지 메이트에게 430 pace로 한번 달려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메이트도 그럼 한번 도전해 보자고 마음이 맞아 430 pace 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6km라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면 되겠거니 생각했건만 3km를 넘는 순간부터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처음에는 분단위로, 나중에는 초단위로 문득문득 떠올랐다. 하지만 해야되는 이유들을 떠올렸다. 메이트와 한 약속, 가슴에 새겨넣은 가족들의 이름, 무엇보다 해보고자 했던 내 의지 등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쥐어짜내었다. 결국 후반부에 pace가 급격히 떨어져 최종 440 pace로 기록되긴 하였지만 새해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결과라 만족스럽다.
사실 죽을만큼 힘들더라도 결승선을 통과하고 조금만 있으면 또 살만해지는데 그걸 보면 조금더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도 되지 않았나 싶다.
어쨋든 신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 하나를 이루어었고 올해 목표인 하프 마라톤 도전을 위해 남은 기간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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