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책 고도를 기다리며를 다시 읽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는 도대체 이 책 뭐야? 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연극을 한번 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 최근 이순재, 신구 선생님들이 출연하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극으로 한다기에 와. 저 연극은 진짜 한번 보고싶다. 라고 생각만 하다가 대구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며칠을 기다려가며 어렵게 예매를 하였다. 공연을 보기전에 다시한번 읽어봐야만 할 것 같아서 다시 책을 빌려다가 읽었는데 또 이게 무슨 말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 연달아 다시 읽었지만 아직도 내 결론은 그래서 이 책 뭐야? 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고고와 디디는 아무것도 없는 그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무 한 그루 있는 언덕에서 고도를 기다린다.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기억도 의지도 희미하지만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왜 그를 만나야 하는지,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없다. 목적도, 동기도 다 희미해졌지만 결국 그들은 고도를 기다린다.
다른 등장인물이래봤자 포조와 럭키, 소년이 있지만 그들도 희뿌연 안개에 갇힌듯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인지 누구하나 뚜렷이 기억하는 사람 하나 없이 주인공인 고고와 디디는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이 이야기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동기도 목적도 잃은 우리네 모습이라던지, 오늘이 내일같고 내일이 어제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라던지, 뭐 해석이야 갖다 붙이기 나름이겠지만 개운하게 아 이건 이것이구나 라는 것은 없다. 아마 연극을 보고 나서도 그렇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이 보고싶은 이유는 그 먹먹한 시간의 고착을 눈으로 보고싶은것일까.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