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았다.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책을 알게 된 후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읽어 본 후 연극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왜 보고 싶었냐고 하면 딱히 없다. 고도를 기다리는 행위와 같다고나 할까? 그냥 고도를 기다려야 하니 기다리듯이 그저 궁금하고 보고싶어졌기 때문에 보았다.


얼마전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작성하였지만 책을 읽고나서도 여전히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것은 없었다. 부조리극이란게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계속 미궁속에 있는것만 같아서 연극을 보면 무언가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막상 연극을 보고 나니 찾으려는 해답은 없었지만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다. 고도가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연극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구 배우의 캐릭터를 입고 나타난 고고는 엉뚱해 보였고 박근형 배우의 캐릭터를 입고 나타난 디디는 따뜻해 보였다. 그리고 그 둘의 이어질듯 이어지지 않는 대화를 보고있자면 나도모르게 실소를 머금게 된다.  책으로만 볼 때는 그저 어둡고 답답한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만담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그저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기다리던 고도는 끝내 나타나지 않고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린 고도가 무엇을 선사해줄지도 알 수 없지만 그 둘의 가벼움, 따뜻함, 다정함만으로 다 용서 될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른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신구, 박근형 배우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따뜻한 휴식을 가지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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